2009년 12월 17일 오전
11시 30분
포구에서 시작해 포구에서 끝나는 8코스는 주상절리와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평평하게 고른 ‘해병대길’을 지나는 맛도 그만이지만 아쉽게도 비 때문에 서둘러서 제대로 울레 길을 걷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길입니다.
▼ 올레 길을 같이 동행한 일행 4명은 오전에는 늦게 출발하고 오후에는 6시 정도면 종료합니다. 빨리 출발하든,늦게 출발하든 어두워지면 종료하니 이제는 으례 그려려니 하면서 오늘도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
▼ 이국적인 풍광이지만 그동안
많이 봤던지 그리 큰 감흥은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일출을 보면 감동을 느끼지만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맨날 보는 일출을 별다른 감흥 없이 보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
▼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일찍
서둘러라는 격언이 생각납니다. 해가 머리위에 버티고 있어서 사물을 보는데에 있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뭐랄까요? 신선함이 없다고 표현해도 될까요? |
▼ 바닷가 풍경이야 거의
비슷하지만 이렇게 해안 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은 올레 길을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 않을듯 합니다.
육지에서 어쩌다 한 번 바닷가 구경가자고 하면 "볼것도 없는데 기름값 아깝게 뭐하러 간데" 라며 거절했습니다.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생각하는 바다는 낚시나 하고 기회 닿으면 일출을 찍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올레 길은 나의 그러한 생각을 180도 바꿔놓은 계기가 됩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바다와 직접 걸으면서 바라보는 바다...그 차이는 엄청 나겠죠. |
▼ 해안가의 아름다운 모습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
▼ 일행중 나와 토끼는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이름 모를 계곡을 지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산책로를 지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속도를 냅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일행이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앞서왔다 싶어 이곳에서 한참을 기다립니다. |
▼ 기다리는 동안 토끼
동생보고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일출을 촬영할 때 해가 떠오른가 싶어도 결정적일때 먹구름이 지나가면 꽝입니다. 반대로 먹구름이 끼다가도 그 순간만은 먹구름이 걷히는것이 대자연의 조화입니다.
하늘이 주는 자연의 조화는 기회가 있을때 활용해야 합니다. 사진 촬영할때 다음기회라는 말은 있을수도 없습니다. 기회라는 것은 한번 지나가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런것이 아닐까요,, 혹 다음 기회에 라는 말을 자주하세요..그러면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
▼ 일행을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올레 아카데미 교감님을 만나 같이 동행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올레 길을 관한 내용을 강습한다고 하는데...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연락하면 됩니다.
|
▼ 작은 섬(?)들이 아기자기 모여 있습니다...ㅎㅎ |
▼ 이 사진을 보면서 왜 이
사진을 찍었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영근 교감님이 암에 효과가 좋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려주지 말라고 합니다..알면 다 뽑아간답니다.
이 사진을 보는 여러분들도 알면서 모르는체 그냥 지나쳐 주세요...^^ |
▼ 대포 감귤 농원에서 서동철
탐사대장님을 만납니다. 서동철 대장님은 아시다시피 실질적인 올레길을 만든 분이며 제주 올레 이사장이신 서명숙님의 동생입니다.
일행은 이곳에서 사인을 받고 탐사대장님이 사주신 막걸리와 안주로 몸을 녹입니다.
탐사대장님과 나, 그리고 일행들
▼ 막걸리는 마신 장소는 8코스를 지나가면 농원이 나옵니다. 이곳에 들려 따뜻한 커피라도 드시기 바랍니다. 또한 명함을 올려 놓은 것은 올해 제주 감귤을 못먹었으면 내년이라도 구입해서 드시라고 올려 놓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니 일석이조입니다..감귤 맛있습니다..
|
▼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합니다. 제주도는 따뜻하나 날씨 변덕이 심해 우의는 필수입니다. 육지 사람들은 바람이 심하다고 느끼나 현지 주민들은 이런 날씨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
▼ 비바람이 불어 렌즈에
습기가 차고 물방울이 맺힙니다. 사진 찍기가 약간의 불편함을 느낍니다. |
▼ 중문 관광단지로 들어섭니다. |
▼ 아카데미 교감님이 즉석
연주를 하십니다.
비가 와서 고글에 습기가 뷰파인더가 보이질 않아 벗고 찍었더니 고글까지 찍혓네요.. |
▼모습이 여자들의 치마주름같이 생겼습니다. |
▼ 백년초와 열매입니다. 열매 속은 석류알 처럼 생겼으며 먹어보면 맛이 없습니다. |
▼ 이것도 엄마,아빠,아들이
있다는데 듣고도 잊어 버렸습니다.
|
▼ 탐사대장님을 따라 정상적인
올레 길이 아닌 맨 처음 올레 길로 접어듭니다. 이곳은 다른 올레 꾼들은 잘 모르는 장소인데 쪽문으로 들어갑니다. |
▼ 구 올레 길에서 보는 전통 가옥. |
▼ 정면에서 바라 본 모습 우측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정상적인 올레 길입니다. |
▼ 민속신앙에 대해 설명하는
탐사대장님. 탐사대장님은 제주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동행을 하는 동안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주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올레 길을 걷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올레 길을 걷는 최소한의 예의는 제주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제까지 걸었던 올레 길이 모두 헛것이라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최고는 아니라는 생각....탐사 대장님을 만나 아주 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
▼ 구 올레 길을 걸어서 오다 보니 장소가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 |
▼ 위 사진을 찍었던
징검다리.
|
▼ 걷다가 만난 돌담인데
보고도 아무 의미없이 무심결에 지나갈수 있는 모양입니다. 탐사대장님 말씀을 빌리자면 왼쪽은 해녀의 자궁, 우측은 해녀의 얼굴, 우측 아래는 해녀가 쓰는 물안경이라고 합니다. |
▼ 바닷가에 탐사대장님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이곳은 해녀 최고참인 고인호 할머니께서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팔고 계셨습니다. 직접 잡지 않는 것은 팔지 않는 다는 할머니의 해산물은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8코스를 걸으면 이곳은 꼭 들러서 해산물을 드실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또한 사실이 아닐수도 있는 해녀에 관한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해녀들을 위해 제주도에서는 의료비 전액 무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아도 의료보험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해녀 생활을 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일정 기간이 되면 해녀 생활을 하지 않아도 무상으로 의료보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왼쪽에 토끼와 토끼 동생이 보이고 가운데에 아카데미 이사님과 탐사 대장님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형님,동생하는 사이로 발전하며 가운데에 모자를 쓰고 고개 숙이고 있는 분은 족보로 따져 같은 종친의 형님 되시는 분입니다.
나중에 형님과 탐사대장인 동철이 형님이 광주에 일 때문에 올라오셔셔 잠깐 만났지만 일정때문에 곧바로 제주로 가셔셔 대접을 못해드려 서운 하였습니다.
다음 기회에 한 잔 할 기회가 있겠죠...
|
▼ 교감님과 일행들... 토기동생이라는 이름은 토끼 모자를 쓰고 있어 붙인 이름입니다..^^
이곳에서 동생들은 점심을 먹는다고 잠시 사라져버려 일행과 잠시 헤어집니다. |
▼ 바위가 어찌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자연의 조화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
▼ 비도 오고 술을 많이
마셨지만 갈길이 멀어 발걸응을 재촉합니다.
|
▼ 하얏트 호텔 산책로길.
|
▼ 존모살 해안에는
갯깍주상절리가 있습니다. 원래 주상절리는 유료입장이지만 이곳은 무료로 실컷 만져 볼 수 있습니다.
|
▼ 자상 절리의 위용
|
▼ 주상절리 입구 뒤편에는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탐사대장인 동철이 형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사진 촬영에 대응해 주십니다. |
▼ 날씨만 좋았으면 더욱 멋졌을것인데...아쉬움이 남는 장면입니다. |
▼ 이곳의 주상절리는 그냥
보면 멋이 없습니다. 모래사장 가운데에 사람 보이시죠..그곳에 누워 주상절리를 바라보면 또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곳을 지나는 올레 꾼들...꼭 누워서 주상절리를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
▼ 누워서 본 주상절리의 모습
이곳을 누워서 바라보면 너무 황홀합니다.
사진은 너무 심한 역광으로 인하여 표현하지 못했지만 아니 사진으로 표현할수가 없지만..진짜멋진 장면입니다
어안렌즈가 있었으면 이곳에서 촬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도전은 다음 기회로~~~
|
▼ 뒤 돌아본 모습...맨 우측에 조그맣게 물줄기가 보입니다..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
▼ 선사시대 유적지인 도람쥐궤
|
▼ 궤이 들어가 봅니다. 여기서 궤란 깊은 바위그늘이나 굴을 뜻합니다. |
▼ 내부를 보고 느낀 첫마디가....여기서 비박하면 좋겠다..ㅎㅎ |
▼ 들렁궤도 보입니다. 들렁이란 앞뒤로 터져 잇는 굴을 뜻합니다 |
▼ 들렁궤 내부 모습
|
▼ 들렁궤의 모습
|
▼ 당신을 위해 만든
길......놀멍 걸으명 쉬멍에 나온 해병대길 이야기
4코스(현 8코스)에도 난관은 도사리고 있었다.
하얏트 리젠시 호텔 산책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조그만 모래사장이 나온다. 중문해수욕장을 진모살이라 부르는 현지인은 이곳온 '조른모살'이라고 부른다(진모살에 비해 규묘가 작다는 듯에서 붙인 이름이다).
문제는 조른모살 해안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였다. 이곳에서 1킬로미터쯤 떨어진 열리해안가 서부하수종말처리장까지 주상절리대와 울퉁불퉁한 갯바위가 발길을 막았다.
우리 섬사랍들이야 어찌어찌 긴너가지만,육지사람과 어린이는 가기 힘든 난코스였다.
이 구간만 넘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갯깍을 배경으로 선사시태 혈거유적지인 도람쥐궤와 알보석이 박힌 듯 천장이 아름다운 들렁궤가 있는 곳인지라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
아무리 아름다워도 갈 수 없는 길이니 포기하자니까, 동철이가 또 고집을 부렸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면서. 의견을 좁히지 믓한 채 대립하고 있는데, 홀연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제주도 지역방어를 책임진 최승길 지역방어사령관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올레 개장행사에 두어 차례 참가한 그는 우리에게 물었다. 대민봉사 차원에서 군이 도와줄게 없느냐고.
해안 청소를 부탁할까 하다가 퍼뜩 조른모살 해안이 생각났다. 해안에 길을 만들어달라고 매달렸다. 중장비를 써서도 아스팔트를 깔아서도 안 되니,오로지 장병들의 힘으로 무거운 갯바위를 움직여 크기와 높이를 고르게 해달라고.
군대식으로 표현하자면 '평탄화 작업'이었다. 최 사령관은 흔쾌히 해보자면서 서귀포 지역을 맡은 91대대와 93대대 책임자를 연결시켜 주었다.
현장에 출동한 지휘관들은 차라리 해안 청소가 낫지 이건 난이도가 너무 높은 작업이라며 망설이다가, 해병대 정신으로 한번 해보겠노라고 했다. 10여 명의 해군과 80여 명의 해병대,도합 아흔 명의 젊은이들이 사흘을 꼬박 작업한 끝에 마침내 평탄한 바윗길을 만들어냈다.
따가운 봄 햇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는 장병들에게 위로 삼아 말했다.
"제대해서 애인이 생기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이 길에 데려와서 말하세요. 당신을 위해 깔아놓은 길이라고요."
큰 아들 또래의 장병들은 웃으면서 되물었다.. "신부 데리고 오면 맛있는 거 사주시는 거죠?"
|
▼ 하수종말 처리장과 열리 해안가를 지나 논짓물로 향합니다. |
▼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논짓물입니다. 이곳에서 형님들과 간단하게 한잔하고 헤어지며 일행들을 기다립니다. |
▼ 이후 사진은 날씨가
어두워서 생략합니다.일행은 숙소인 월평포구까지 택시를 타고 갑니다.
내일은 일행과 잠시 헤어져 한라산 돈내코 코스로 향합니다. 하지만 제주도 폭설로 무산되고 헛탕친 하루가 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헛탕친 하루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