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7일
요즘 휴무라 아무도 없는 현장을 지키고 있으면 말동무가 없으니 심심하기도 하지만 같이 밥먹을 사람도 없으니 밥맛도 없습니다. 야간 근무에는 도시락이 나오지만 식중독을 우려해 마른반찬 위주로 나오니 나에겐 맞지 않는 식단입니다. 이것을 산에 가지고 갈수 있으나 밥이 찬밥이라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나오는 도시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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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비박하면 사용하려고 구입한 산악용 압력
밥솥입니다. 하지만 이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면 아무렇게 해도 최소한 삼층밥을 짓지는
않습니다. 압력밥솥을 이용하여 밥을 지어 싸가지고 산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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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월출산은 나에게 있어
아주 특별하게 기억되는 산입니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옛날에는 텐트가 아주 무거웠습니다. 그것을 메고 전국일주를 한적이 있습니다. 일주 첫날 찾아간 곳이 월출산입니다. 1985년 8월 15일에는 전날 천황사 야영장에서 친구들 4명이 텐트치고 술 마시고 잠들었는데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일어나보니 가시덩쿨을 배개 삼아 잠을 잔 적도 있고 ...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많이 오고 있어 산행을 포기할 상황이 되었는데
우산을 쓰고 산행을 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산행을 하자 우리는 산행을 결심했는데 친구 2명은 포기하고 텐트랑 모든 장비를 가지고 철수했습니다. 빈 몸으로 산에 오른 나와 친구는 폭우를 헤치고 비를 맞고 산행을 합니다. 하지만 도갑사를 2km 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친구가 힘이 없어 개울가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겨우 물가에 눕혀 놓고 무작정 도갑사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탈진한 원인은 나는 아침밥을 먹었지만 그 친구는 술 핑계로 아침밥을 먹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원인을 알고 그래도 다행이라고 얼마나 웃었는지...... 집으로 갈 때는 가지고 있던 돈과 토큰이 물어 젖어 쓸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버렸습니다. 2006년 8월 휴가 때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일주일 내내 월출산을
찾아갔습니다. 2006년 8월 4일 해가 뜨기 전의 월출산과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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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가 산허리를 감싸고 돌기를 기다리는 모습 보이는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입니다. 운해 사진을 촬영할 때는 바람이 잠시 멈출 때 찍는 것이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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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잊고 산 위에서
운해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기쁨..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겁니다. 내 자신이 산에 가는 이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더라도 저 산은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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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멋진 곳에서 나 혼자 바라보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입니다. |
▼ 2009년 3 월 7일 천황사 주차장에서 바라 본 월출산. |
▼ 이 도로가 끝나는 지점이 산행 들머리입니다. |
▼ 천왕사
지금은 볼품없지만 곧 복원한다고 합니다. |
▼ 하늘이 너무 좋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
▼ 기암괴석..가만히 쳐다보면 사람 얼굴 옆 모습 같습니다. |
▼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옛날에는 구름다리까지 올라오면 좌측 끝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새로 생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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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다리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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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의 금강산이라는 월출산의 기암괴석들. |
▼ 구름다리의 우측에서...이곳도 촬영하기 좋게 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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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가까이 본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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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 보이는 암벽위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구름다리 끝에서 자세히 보면 철 계단과 등산객이 보일 겁니다. 원래 구름다리는 건너면 흔들려서 조금 무서운 곳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튼튼하게 새로 만들어서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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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편에서 바라 본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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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곳은 바람폭포
방향입니다.. 철 계단이 없고 길이 끊겼을 때는 바람폭포 방향으로 하산하여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
▼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위에서 바라 본 구름다리 |
▼ 시작되는 철 계단. 아주
지긋지긋한 철 계단의 공포가 시작됩니다. 이 철 계단은 그 길이가 약
300m 정도 됩니다. 하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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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산행할 때 이런 날씨를 만나면 기쁨이 두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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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산행인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봄날이라 꽃구경 하러 갔을까요..... 저수지는 지도에는 사자저수지로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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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하단의 빨간 곳이 구름다리 입니다. 철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이 사자봉인데 거의 직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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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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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까지 산행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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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에 보이는 곳이 도갑사
방향입니다. 원래 도갑사 방향으로 넘어 갈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왼쪽 발바닥의 통증으로 아쉽지만 원점 회귀 합니다. 관절도 아니고 쥐도 아니고 발바닥이 아픈 것은 처음인데 왼쪽 발바닥도
우측(아치가 끝나는 끝 지점, 뒷굼치 시작부분)만 아파서 하산할 때 고생 많이 했습니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입니다. 참고로 도갑사에서 천황사까지 차량 회수할 때 택시비가 약 12000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
▼ 혼자 산행하면 산천
구경하면서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하지만 밥 먹을 때면 약간 처량합니다. 붙임성이 좋으면 같이 먹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작정 같이 먹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간혹 마음씨 좋은 등산객 만나면 같이 먹자고 하는데 그때는 염치 불구하고 술 한잔 들고 가서 자리에 앉습니다. 가지고 간 도시락은 두 숟갈 먹고 밥이 너무 질어서 입으로 들어가지 않아 술 만 얻어 마시고 왔습니다. |
▼ 아쉽습니다..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바람폭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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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형제 바위랍니다. |
▼ 바람폭포입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카메라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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