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5일 오후 9시30분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주산지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청송에 있는 주산지는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7.8m의 아주 조그마한 저수지입니다.

 

주산지는 사진 촬영하는 사람에게는 가보고 싶은 장소이지만 막상 가보면 실망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각 개인의 시각차도 있지만 이른 아침에 물안개 피어 오르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지 못한 실망감의 표출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진인들에 의해 많이 알려졌지만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도 일반인에게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주산지는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아주 산간 오지에 있는 저수지에 불과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3년 10월 20일에 소니 마비카라는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다르게 나무들의 잎이 무성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입구에 민박집도 있으며 주차장도 잘되어 있고 입구에는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들도 계셨습니다.

 

주산지의 환상적인 모습을 필름에 담은 한 장의 사진이 시골 동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대단한 것입니다.

 

민박집에서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으면서 민박집 주인과 같이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주산지의 모습을 이야기 하면서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행복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로 사진을 찍을 것인가 세로 사진을 찍을 것인가에 대해 한번쯤 고민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강좌를 쓰려고 계획도 있었지만 마땅한 샘플 사진이 없어 망설였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가로, 세로 사진을 판단하기도 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이 가로 사진 위주로 촬영하고 있다면

자신의 사진 패턴을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자신이 상업적으로 나갈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잡지나 책 표지를 염두에 두고 사진 촬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잡지나 책은 거의 90% 이상이 세로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가로 사진은 안정감이 줄 때

세로 사진은 위압감을 필요로 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주산지의 촬영은 세로 사진 위주로 촬영했으며

사진 촬영의 제 1 법칙인 앞으로 다가서라는 격언에 따라 모두 망원으로 촬영하여 불필요한 배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주산지의 사진은 조리개 2.8, ISO400 으로 촬영했으며 가로 사진과 세로 사진을 비교하여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똑같은 사진이며 색온도만 조정하여 보정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을 촬영 할때는 상단의 나무 가지를 많이 넣을 것인가 적게 넣을 것인가를 생각한후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주산지에서 주왕산으로 향합니다.

 

입구에서 막걸리 한병을 들고 주왕산으로 출발합니다.

 

주왕산은 고등학교때 친구와 둘이 야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과 달리 교통편이 아주 불편하고 차도 없는 상황이어서 아주 어렵게 찾아간 곳입니다.

 

야영장도 산 비탈길에 있었는데 저녁에 예고도 없이 폭우가 쏟아져 텐트속으로 물이 넘쳐 물위에서 동동 떠 있던 기억이 납니다.

 

주왕산 가는 길에

주왕산 정상.

대전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