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6일 오전 10시

무등산 시무지기 폭포로 출발합니다.

시무지기 폭포는 계륵과 같은 존재입니다.

폭포를 안보자니 서운하고

폭포를 가자니 사진 찍을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보고 서운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폭포로 출발합니다.

무등산장에서 꼬막재를 거쳐 폭포로 가는 등산로는 정비가 아주 잘되어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비가 온 뒤에는 땅이 질컥질컥하여 다니지 못할 정도였는데 등산로가 잘되어 있어 아주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 신선대 입구....이곳은 억새로 유명한 곳입니다.

▼ 신선대 입구

등산로가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 시무지기 폭포는 신선대에서 규봉암 가는 길 중간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월요일이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몰라도 폭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곳에 오면 등산객이 많아 한번도 물을 맞아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어 폭포가 내것이 되었습니다...

▼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고 릴리즈를 10초 간격으로 촬영하도록 설정한 후 다음 속옷만 입고 폭포 속으로 들어갑니다.

▼ 폭포에서는 서 있기가 불편한 곳입니다.

뾰족한 돌이 많아 아주 불편했지만 조심 조심 들어갑니다.

▼ 릴리즈로 설정한 10초가 이렇게 긴 시간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물은 차갑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 찍힐지 모르는 10초를 기다리느라고 한참 물을 맞고 기다렸습니다.

3~5초로 설정했으면 간단했건만 그런 생각을 못하는 것을 보니 머리의 한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 맞으러 들어갔으면 되는 것이지 무엇 때문에 사진 찍자고 저 난리를 쳤는지 모르겠습니다...^^

▼ 위의 사진을 크롭한 사진입니다.

저 상태로 20초 이상 서 있었고 10번 정도는 들어간 것 같습니다.

 

웃고 있는 것 같지만 웃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들어가서 20초 이상 서있어 보세요...^^

 

제주 지역에서는 복날이 오면 폭포에서 물맞기를 선호하여, 이를 복물맞기라고 불렀습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맞으면 마치 안마를 받는 것처럼 시원하기 때문인데 오늘 원없이 복물 맞았습니다....^^.

▼ 이곳이 사진 촬영하기가 계륵 같다는 것은 우측의 큰 나무와 앞에 보이는 바위덩어리 때문입니다

 

폭포의 물이 튀어 렌즈를 덮치고 나무와 바위 때문에 화각이 애매하게 되어 버리고 그렇기 때문에 장소가 제약을 받아 촬영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물방울이 렌즈에 튄 자국이며 바위 때문에 폭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 이곳을 촬영한 장소는 폭포에서 2~3m 되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튀는 물방울 때문에 이곳 역시 제약이 많은 곳입니다.

 

▼ 조금 뒤로 물러나서 바위 사이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촬영한 모습입니다.

 

▼ 이제는 바위때문에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이곳이 최후의 보루입니다.

▼ 폭포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물론 줌을 이용하거나 좌측에서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배낭의 무게로 필요한 렌즈를 가져오지 못해 촬영에 받은 제약을 받았습니다.

 

촬영도 좋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실컷 물놀이 하고 왔다는 것에 만족한 폭포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