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4일

 

어제 하루 종일 근무를 하고 있는데 눈이 오고 온도가 점점 내려간다...온도계를 보니 영하 8도다.

 

눈 내리는 것을 보니 가슴이 설렌다...

 

크리스마스 이븐데..나하곤 아무 상관이 없다....

이브에 눈 온다고 누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미끄러지고 엉덩이 찧기 딱 좋치....^^

 

상고대가 나를 부른다...산으로 가자....

 

무등산을 갈까?....엊그제 재미 못 봤는데....

금성산성을 갈까?---그곳은 많이 안가봐서 눈이 많이 쌓이면 골치 아픈데???

병풍산을 갈까?---가는 길이 오르막길이라 힘들긴 한데.......좋아..결정했어..병풍산으로 간다....

 

퇴근 하자마자 부랴부랴 서두른다...병풍산 능선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어 남쪽은 눈이 녹아도 북쪽은 안녹는다...녹기 전에 얼른가자...

 

오늘 따라 장갑도 안보이고.....맛있는 술도 안보인다...

그래도 밥하고 김치 한 조각은 챙긴다...

 

병풍산 들머리를 향하여 신나게 차를 몰고 가니 벌써부터 몇 대의 차는 도로 한가운데가 주차장인듯 나 몰라라 방치되어 있다.

 

나도 내려서 그들을 도와줄 여력이 없다...한 번 멈추면 나도 끝이다....^^

 

들머리에 도착하고 산행 시작하니 9시 57분이다....

 

병풍산은 현위치에서 정상인 깃대봉까지 몇시간 안걸립니다...

그런데 상고대에 취해 4시간 44분 결렸습니다...

 

오늘 병풍산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바람도 없고....하늘도 파랗고...상고대도 멋지고.....

 

 

들머리에 들어서니 선답자의 흔적이 없다.

내가 처음이다..

산행하면서 이런 경우도 있는가....

 

갑자기 고상한 시가 떠오른다...

얼른 인터넷을 뒤져야 한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난행) 함부로 걷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걷는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뒤에 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아래 사진은 병풍산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으므로 사진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