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 500미터 남겨두고 비박을 하고
다음날 꼭두새벽인 새벽 1시에 일어나 밥을 먹습니다...

배낭을 꾸리고 새벽 5시경 마등령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새벽 6시경 마등령에 도착하고~~~
눈을 녹여 물을 끓인 다음 커피를 마시는 여유도 부렸습니다.

공룡능선의 눈길은 매우 험했으나 대미를 장식한 것은 1275봉을 내려 올 때 입니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내리막길은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로 아찔하였고.
같이 간 형님이 아니었으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미끄럼을 타고 내려갈까도 생각해봤습니다....ㅎㅎ

쉬엄쉬엄 간식을 먹으면서 여유롭게 산행을 하고
희운각 삼거리에 오후 5시경 도착합니다.

원래 계획이 2박3일이어서 희운각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생각했으나
하룻밤을 지샐동안 마실 술이 없어 하산을 결정합니다.....

희운각까지는 일정에 맞춰 여유 부리면서 산행했지만
소공원까지 가려면 이제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합니다..

대피소에서 아이젠을 구입하고
양폭을 거쳐 소공원으로 하산합니다..

카메라는 눈속으로 푹푹 빠져 촬영이 어려웠고
눈길을 헤쳐가기에 바뻤지 사진 찍을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바람이 불지 않고 춥지도 않아 산행하기에는 좋았지만
하늘이 좋지 않아 사진 찍을 마음이 없었던 것도 한 몫 합니다.

많은 촬영을 하진 못했지만 여유로운 산행이었기에
대자연의 위대함과 호연지기를 눈으로...그리고 가슴으로 담고 왔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이제까지 산행중 제일 힘들었으며
겨울 설악산이 이런 산이다라고 느끼게 해준 산행이었습니다.

혼자였으면 엄두도 못낼 산행이었고
묵묵히 리더를 해주신 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