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9일 우도에서 성산항으로 나가는 배에 올라타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뉴스에서는 오늘부터 장마라던데..... 영주산 입구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좋지 않다. 참 난감하다. 영주산은 해발 고도가 326.4m인 오름으로, 성읍 민속 마을 북쪽 약 1.8㎞ 지점에 위치한 성읍 마을의 뒷산이다. 분화구는 화산체의 남동쪽으로 터진 말굽형이며 오름 사면 대부분은 초지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서는 목장과 성읍 민속촌, 우도,성산일출봉, 풍력발전지대를 조망할 수 있다.
우산을 쓰고 등산로로 들어선다. 조금 걷다 보니 잡풀 때문에 신발과 바지가 비에 젖는다. 잡풀 사이에는 온통 소똥으로 뒤덮여있다. 소들의 분비물이 얼마나 큰지 거짓말 조금 보태서 1m 정도 된다. 참으로 고약스럽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니 주위의 풍광이 들어오고 수국으로 뒤덮인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나온다. 이걸 보려고 비를 맞으며 청승맞게 산에 오르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정상에 오르자 산불을 단속하기 위해 세우진 초소와 우마를 돌보며 망을 보는 곳 같은 작은 막사가 흉물처럼 존재한다.
여전히 앞은 보이지 않고 비는 내리고 있다. 장마 시작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