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나 풀밭, 냇가의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의장풀은 거름이 많은 닭장 근처에 산다고 달기장풀,닭 똥 있는데 난다고 닭의밑씻개 라고 부르며

한방에서는 오리가 밟고 다니는 풀이라는 뜻으로 압척초(鴨蹠草)라고 부릅니다.

늦은 봄부터 꽃이 피며 줄기 밑 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윗부분은 곧게 섭니다. 

▼ 닭의장풀은 겨우 반나절을 살고 떠나는 반짝 생명이어서 번식이 힘들 것 같지만 곤충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경우 아래쪽 수술을 안으로 굽혀서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 자가수정 합니다. 

▼ 아침에 피었다가 해가 뜨면 덧없이 지고 마는 들꽃이지만 다른 꽃들이 뒤를 이어 피기 때문에 항상 피어 있는 듯 보입니다. 

아침에 만나는 닭의장풀은 흔히 이슬방울을 달고 있는데 이는 잎 끝에 물구멍이 있어서 밤사이에 보낸 수분이 모여서 방울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 봄에 어린 잎은 식용하며 삶아서 즉시 먹는 나물로 알고 있지만 더 맛있게 먹을려면 살짝 삶아 두었다가 겨울에 먹게 되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나물입니다.

잎은 약재로 사용하며 열을 내리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감기 치료에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생잎의 즙은 화상 치료에 사용했으며 신경통이 있을 때는 그늘에 말린 것을 물에 띄워서 목욕을 했다고 하며 잎은 막걸리 안주로 먹었다고 합니다
 

▼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뽑아서 버려도 각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살아가는 아주 생명력이 강한 들꽃입니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대나무같이 마디가 있는 것을 보고 닭의장풀 꽃을 수반에 담아두고 꽃을 피우는 대나무라고 하면서 감상했다고 합니다. 

▼ 당뇨병에는..

닭의장풀 전초를 꽃이 필 무렵에 채취하여 잘 말린 후 말린 전초를 잘게 썰어 적당한 물에 넣고 끓입니다.

전초 끓인 물을 차 대용으로 수시로 복용하는데 장복하면 효과가 뛰어납니다.

▼ 대나무 잎처럼 생긴 부분을 따서 연한 소금물에 살짝 데쳐 갖은 양념을 해서 먹습니다. 

꽃은 화전을 만들기도 하고,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하며 비빔밥 재료로도 사용합니다.
그늘에서 말렸다가 밀봉해 두고 뜨거운 물에 서너 개씩 넣어 우려 먹는 '닭의장풀꽃차'로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 닭의장풀의 전설

옛날 아주 힘이 센 두 장정이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 누가 힘이 더 센지 내기를 하였다.
처음에는 바위 멀리 던지기, 높은 바위 뛰어올라가기, 바위 들어올리기로 겨루었으나 막상막하였다.

이렇게 겨루기를 하던 중 날이 저물게 되었다.
그러자 다음 날 수탉이 홰를 치면 무거운 바위를 안고 물속에 깊이 가라앉기로 최종 승부를 겨루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이 두 장정의 아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거운 바위를 끌어안고 깊은 물에 가라앉아 오래 견디기 내기를 하다 영영 떠오르지 못할 것을 걱정한 것이다.
그래서 두 장정의 아내는 날이 밝아올 때 수탉이 홰를 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새벽녘까지 닭장 옆에 쪼그리고 앉아 닭을 지켰다.

그러나 결국 이들이 잠시 조는 틈을 타서 닭들은 닭장 위에 뛰어올라 홰를 치며 날이 밝았음을 알렸다.
걱정하며 긴장하고 있던 터에 닭이 울자 깜짝 놀란 두 아내 중 한 명이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두 장정은 힘겨루기를 중단했다고 하는데, 그 후 닭장 옆에서 자라난 풀이 바로 ‘닭의장풀’이라고 한다.
 

▼ 꽃이 아주 작고 연하며 꽃잎은 천연염색 재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꽃말은 소야곡,순간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