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를 묘사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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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사이에서 복수초와 얼레지가 피었다.키가 작은 그 꽃들은 눈 위에 펼쳐진 별처럼 보였다. 눈 속에서 꽃이 필 때 열이 나는지, 꽃 주변의 눈이 녹아 있었다.

차가운 공기와 빈약한 햇살 속에서 복수초의 노란 꽃은 쟁쟁쟁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꽃은 식물의 성기라는데 눈을 뚫고 올라온 얼레지 꽃은 진분홍잎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히고 암술이 늘어진 성기의 안쪽을 당돌하게도 열어 보였다.

눈 위에서 얼레지의 안쪽은 뜨거워 보였고 거기에서도 쟁쟁쟁 소리가 들리는 듯 싶었다.

=======김훈의 소설 <내 젊은 날의 숲>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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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수줍은 처녀치고는 파격적인 개방======한국의 야생화...저자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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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을 향해 다이빙하는 수영 선수처럼 날렵하게 생겼고 화려한 것이 압구정동 지나는 세련된 아가씨 같은 꽃

========================제비꽃 편지의 저자 권오분============================================

 

▼ 얼레지는 비늘줄기로 된 뿌리가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꽃이 가지 같은 무릇이라 하여 가재무릇이라고도 합니다.

뿌리가 깊이 박혀 있어 캐려면 몇십 분은 투자해야 제대로 된 뿌리를 볼 수 있으며

이 비늘줄기는 한 해가 지나면 그 밑에 다시 생기므로 해가 갈수록 뿌리가 깊어집니다.


▼ 고개를 숙인 채 다소곳이 맺혀 있던 꽃봉오리가 피기 시작하면 6장의 꽃잎이 펼쳐지며 뒷면이 맞닿을 정도로 온전히 뒤로 젖혀집니다.

키 25cm, 뿌리는 길이 6cm, 지름 1cm로 길고 갈고리 모양이며 땅속에 깊이 들어 있습니다.

꽃만 달리는 꽃줄기로 꽃이 달리면 끝이 굽는데 잎은 길이 6 ~ 12cm 이며 뿌리에 뭉쳐나고 잎자루는 길고 홈이 있습니다.

▼ 녹색의 두터운 잎에 자색의 얼룩이 있어 구별하기 쉬우며 잎사귀 사이로 꽃자루가 올라오면 맺혀있던 꽃봉오리가 피기 시작합니다. 

꽃잎이 꺽이어 드러나기 시작한 부분에는 톱니같은 보라색 무늬가 선명합니다.

열매는 7~8월에 3군데가 각이 진 타원형으로 열리는데 다 익으면 열매 껍질이 세갈래로 갈라져서 씨앗이 주변에 흩어지며 새봄에 싹을 틔웁니다.


▼ 옛날 보리고개 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잎도 먹고 뿌리도 먹었으나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므로 아주 어릴 때만 먹고 큰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흰 꽃이 피는 얼레지는 독성이 아주 강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 강원도에서는 얼레지의 잎을 나물로 해 먹는데 3~4월에 갓 올라온 새순을 살짝 데쳐 물에 하루쯤 담가 독성을 빼고 된장,파,마늘,참기름을 이용하여 무쳐 먹습니다.

독성이 약간 있지만 아주 어린 것은 독성이 거의 없으므로 물에 충분히 우려내면 괜찮으며 맛은 미끈미끈하면서 달달한 맛이 나지만 먹기 좋다고 많이 먹으면 안됩니다.

키우려면 씨앗을 5월쯤에 따서 바로 뿌리면 다음해에 싹이 나오지만 개화가 되기까지는 몇 해 기다려야 하므로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 한방에서는 편율전분이라고 부르며 생약으로 이용합니다.

봄이나 여름에 채취한 비늘줄기를 말리거나 생것을 이용하는데 건위, 진토 지사,등에 효능이 있어 위장염,구토,화상 등에 쓰이며 최고급 전분의 원료로 사용합니다.

통풍,관절통에도 쓰이며 염증을 가라 앉히는 콜히친이 들어 있습니다.

물에 달여 마시거나 생잎을 찧어 환부에 붙이기도 하는데 많이 먹으면 안됩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바람난 여인, 광대입니다.